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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대만영화 추천] 청설 리뷰-펑위옌, 진의함

by 갈색머리 Anne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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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사랑스럽다. 시종일관 영화는 생기로 가득한 그들만의 언어로 가득 차 있다.
어쩜 영화가 저렇게 조용할까 싶은 건... 주인공의 언어가 대부분 수화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진심이 전달되는 순간, 모든 소리들은 의미없는 소음으로 바뀌게 된다. 어떤 언어도 필요 없다.

<청설>

청설포스터
청설


감독: 청펀펀
출연: 펑위옌, 진의함, 천옌시
개봉일자: 2010. 6. 17.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시즌, 왓챠
줄거리: 티엔커(펑위옌)는 수영장으로 도시락 배달을 갔다가 그곳에서 수화로 대화를 하고 있는 양양(진의함)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양양은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언니(샤오펑)가 수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 그녀에게 언니는 자랑이자 기쁨이며 모든 것이다. 티엔커는 본인의 몸도 돌보지 않고 하루 종일 알바만 하는 양양이 안쓰럽기만 하다. 주변을 계속 기웃거리며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지만 양양은 도통 그에게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 양양의 언니 샤오펑이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언니가 사고를 당한 게 그저 내 탓인 것만 같고 언니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저 괴롭기만 하다.


<리뷰>

청설-첫만남

둘의 첫 만남.
양양(진의함)이 언니 샤오펑(천옌시)과 수화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티엔커(펑위옌)는 대학 때 배워뒀던 수화로 그녀와 대화를 한다. 그리고 이내 어디론가 바삐 사라지는 양양. 본인의 자랑인 언니를 위해 하루 종일 시간을 쪼개서 많은 알바를 하면서도 항상 머릿속에는 언니 생각과 언니 걱정뿐.

그런 그녀를 언젠가 만나지 않을까... 기다리고 기다리는 티엔커.
엄마 몰래 맛있는 도시락을 싸서 양양에게 주며 어떻게든 양양과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애쓰지만... 양양은 너무 바쁘다. 티엔커가 양양을 만날 때면 양양은 알바를 하러 가거나... 혹은 알바를 하거나... 어쩌다 대화를 한다 치면 온통 언니 얘기뿐.

알바하는-양양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말을 못 했어요. 말하기도 전에 급히 가버리니까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 봤어요. 맨날 언니 얘기만 하고 자기 얘기는 할 줄 모르고...
자기가 자기를 생각을 안 하니까 내가 자꾸 생각하게 되잖아요.
집에 가도 당신 생각뿐이고.... <청설>

티엔커... 멋진 녀석.
그나저나 영화 보면서 생각이 드는 건...
아빠 어디 갔어?

샤오펑-입원

언니 샤오펑은 사고로 입원하게 되면서 예전과 다른 컨디션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4년에 한번뿐인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사실에... 또 고생하는 동생에게 그 보답을 못해준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한 나머지... 샤오펑은 양양에게 화를 낸다.

자매의-싸움

넌 내 꿈만 신경 쓰지 네 꿈은?
뭐?
네 꿈은 뭐냐고 남을 위해 사는 게 지치지도 않아?
무슨 소리야? 언니 꿈이 내 꿈이야
왜 내 꿈을 훔치려 들어?
훔쳐?
너는 너고 나는 나야
왜 내 꿈을 네 꿈으로 삼냐고
남을 위해서만 살면 안 돼
나 때문에 희생하지 말란 말이야. <청설>

언니라고 모를까ㅠㅠ 동생이 끼니도 거르고 몸도 안 챙기고 모든 걸 언니에게 쏟아붓는다는걸... 그런 동생을 위해 꼭 올림픽 메달을 따서 동생에게 걸어주리라 다짐했는데...
그건 그렇고... 아빠는? 왜 저 둘만 이렇게 고생을 하냐고...

티엔커의-고백

난 못 듣잖아요 부모님이 허락하실까요?
부모님도... 보실 거예요 <청설>

티엔커는 양양을 집으로 초대해 부모님을 소개하겠다고 한다.
이때 밝혀진 반전. 반전은 차마... 못 옮기겠다... ㅠㅠ 눈물 흘리는 양양을 보면서 내 맴도 아파... 내 눈물도 주룩주룩...

티엔커-부모님

티엔커 부모님 만나는 날.
못 듣는 양양을 위해 저렇게 스케치북으로 자기소개와 더불어 티엔커 대신 청혼(?)까지 하게 되는데 이때 티엔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ㅋㅋㅋㅋ(아니 아직 사귀지도 않는데 결혼이라니 ㅋㅋㅋ부모님 아주 바람직하시네ㅋㅋ)
저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그런가 티엔커가 왜 그렇게 밝고 건강한지 알 것 같다.


<청설>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첫눈에 반한 여자와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 단지 다른 로맨스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소통의 방식일 뿐. 그들은 말이 아닌 손으로 대화를 한다. 진심이 닿기에는 그걸로도 충분하다.
티엔커는 못 듣는 양양을 두고 식당 주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그들에게 티엔커는 이렇게 얘기한다.

우린 듣고
저쪽은 못 듣는 것 뿐이에요

그냥 비장애인과 장애인일 뿐이다. 이건 결코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가 아니다.

영화는 장애에 대해 깊숙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저 사랑 영화의 소재일 뿐. 뭐 사회 고발 영화가 아니니까... 

그래서 보고 나면 무거움보다는 그들의 풋풋한 모습에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한번쯤 기분 우울할 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야 할까? 10년이나 지난 영화인데 그렇게 촌스럽지는 않다. 그저... 2G 폰이네? 이 정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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